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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 사례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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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do*** | ||
| 과정명 | 회복적 정의와 비폭력대화를 기반으로 한 회복적 생활교육-직무 | ||
| 2018년도에 담임을 맡았던 초등4학년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생겼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이다 보니 감정 기복도 심하고 속상함을 풀지 못해 많이 힘들어했죠.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니 누구 하나가 특별히 잘못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사이의 사소한 오해, 실망, 원망 등이 한 학기 동안 쌓였다가 2학기 중반 어느 순간에 터져나온 거였죠. 여러 차례의 상담에도 자신의 억울함과 속상함만 이야기하던 아이들을 보며 저도 많이 안타깝고 힘들었습니다. 고민하던 저에게 옆반 선생님이 제안을 하더군요. 아이들끼리 둘러 앉아서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어떠냐고요. 여자 아이들 간의 다툼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남학생들은 수업 주제와 관련 있는 영화를 틀어주고 교실 앞쪽으로 보내고 여학생들만 교실 뒤쪽에 둘러앉게 했습니다. 속상함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했더니 저쪽으로 가서 둘이 얘기하고 오면 안 되냐고 하더라고요. 된다고 했더니 몇몇 아이들이 일어나서 한 명씩 데리고 교실 반대편 구석으로 갔다 왔어요. 표면적으로 드러났던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에게 상담은 하지 않았지만 자기들끼리 힘들어했던 아이들까지 여러 아이들이 갔다 오더군요. 데리고 갔던 아이, 따라 갔던 아이 모두 펑펑 울기도 했고 웃으며 오기도 했어요. 한참만에 오는 아이, 금세 오는 아이, 갔다 오자 마자 다른 친구에게 또 불려가는 아이까지...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려서 2시간을 꼬박 그 활동을 했어요. 3교시가 되니 이번에는 남학생들이 자기들도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더군요. 남학생들은 여학생들과 달리 다른 친구들 앞에서 얘기하고 싶다고 했어요. 한 명씩 돌아가며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자고 했더니, 누구야~ 이런 점이 마음에 걸리는데 고쳐주면 좋겠어., 응 알았어. 다음부터 조심할게.라는 식의 간단한 의사교환을 하더군요. 그런데도 얘기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남학생과 여학생은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학생과 남학생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다 보니, 그 날은 오전 내내 교과수업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모임 후에 아이들의 표정이 후련해진 것을 보며 저도 오랜만에 마음이 많이 편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시간을 내자고 해서, 겨울방학 전까지 모임을 했어요. 처음에 모임의 발단이 되었던 아이들은 예전처럼 친해지지는 않았지만 눈을 마주쳐도 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상대방도 자기만큼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이 연수를 알기 전의 일이라 뭘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저 아이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만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나누고 상처에서 상당부분 회복이 되었어요. 정말 인상적인 일이었습니다. 연수를 듣는 내내, 내가 그 때 회복적 생활교육 연수를 들은 다음이었다면 아이들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 그 방법을 얘기해 준 선생님은 회복적 생활교육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앞으로 아이들과, 혹은 아이들 간에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더욱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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